홈플러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1. 홈플러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2025년 3월, 홈플러스는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3강(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체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홈플러스는 왜 이렇게까지 몰락하게 되었을까?

2. 위기의 시작: MBK파트너스의 인수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7조 2천억 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인수 구조에 있었다.
MBK는 약 5조 원가량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는 '레버리지 인수' 방식을 사용했고, 이후 점포 부동산을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구조로 수익을 추구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실적이 개선되어도 재무적으로는 점점 더 압박을 받게 되었다.

3. 전략 실패: 온라인 대응력 부재

홈플러스는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온라인 기반 유통 기업이 급성장하는 동안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 자체 물류망이 약했고,
• 온라인 시스템 구축이 늦었으며,
•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는 주요 소비층(30~40대)의 이탈을 막지 못했고, 시장 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되었다.

4. 신용등급 하락과 자금 조달 위기

2025년 초,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려워졌고, 운영 자금 확보가 급격히 어려워졌다.
이런 재무적 불안은 유통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고,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이어졌다.

5. 협력업체 이탈과 점포 운영 차질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LG전자, 오뚜기, 롯데 등 주요 공급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매장 내 품목 다양성이 줄고, 소비자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공급망 복구를 위해 홈플러스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 일부 상품 대체 등의 대응을 하고 있으나,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6. 구조조정 우려와 내부 반발

회생절차와 재무 구조 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미 2015년 이후 약 6,000명 이상의 인력이 감축되었으며,
향후 추가적인 점포 폐점 및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 MBK파트너스, 사모펀드의 두 얼굴

MBK파트너스는 한국계 사모펀드로, 아시아 최대 규모 중 하나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MBK의 경영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 공격적인 인수 후 수익 회수를 우선시하는 전략
• 단기 수익 중심의 운영
• 부채를 인수 대상 기업에 부담시키는 방식

이러한 행태는 '사모펀드 먹튀 논란'을 불러왔고, 홈플러스 외에도 영화엔지니어링, 네파 등도 비슷한 사례로 지적된다.

 

8. 공적자금 운용사들의 투자 회피 움직임

국민연금,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투자기관들은 MBK에 대한 신규 투자나 펀드 출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닌 한국 사모펀드 시장 전체의 윤리와 책임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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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결론: 홈플러스의 위기는 구조적이고, 회복은 장기전

홈플러스의 위기는 단기적인 경영 실패라기보다는

• 사모펀드의 고위험 인수 방식,
• 시대 변화에 뒤처진 전략,
• 내부와 외부 신뢰의 붕괴
  에서 비롯된 복합적 결과다.

앞으로의 회생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점포 축소가 아니라,
신뢰 회복과 유통의 본질 회귀 없이는 실질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이다.